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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치료 상담

by 선한자유 2023. 8. 14.

1960년대 William Glasser에 의해 개발된 현실 치료는 행동의 선택 이론에 바탕을 두고 인지 행동적 이론과 중재 방식의 토대 위에서 발전하였습니다. 현실 치료에서는 인간에게 자신의 삶은 물론이고 행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인간관

현실 치료는 인간의 삶과 본성이 중요한 양상에 중심을 두고 인간을 반 결정론적이고 심리적 욕구를 지닌 존재로 보았습니다. 현실 치료자는 인간이 외부의 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결정론적인 입장에 반대하며 궁극적으로 자기결정적이라고 믿습니다. 인간은 무의식적 힘이나 본능에 의해 추동되기보다는 의식수준에 의해 작동하는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개인의 삶은 선택에 기초하는데, 생의 초기에 습득하지 못한 것은 나중에 그것을 습득하기 위한 선택을 할 수 있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정체감과 행동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자기결정적인 인간은 정신적 고통이나 행복을 선택할 수도 있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행동하고 타인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포기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건강과 성장의 힘을 가지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생존, 사랑, 권력, 자유와 같은 심리적 욕구를 가진 존재로서 이러한 욕구는 자신에 대한 심리적 인식으로 타인에 의해 수용될 때 충족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사랑과 가치의 경험이며, 욕구들이 충족될 때 개인은 비로소 성공적인 정체감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기본 욕구

Glasser에 따르면 인간은 선천적으로 다섯 가지의 기본 욕구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첫째는 '생존의 욕구'로서 의식주를 비롯하여 개인의 생존과 안전을 위한 신체적 욕구를 의미합니다. 먹고 마시고 휴식하고 신체적으로 편안한 것 등 자신을 돌보는 것과 관련된 삶의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둘째는 '사랑의 욕구'로서 다른 사람과 연대감을 느끼며 사랑을 주고받고 사람들과 접촉하고 상호작용함으로써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가족, 연인, 친구, 결혼 등을 통해서 충족될 수 있습니다. 셋째는 '힘의 욕구'로서 성취를 통해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가치감을 느끼며 자신의 삶을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힘의 욕구가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행동으로 나타날 때 관계를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넷째는 '자유의 욕구'로서 자율적인 존재로 자유롭게 선택하고 행동하고자 하는 욕구를 뜻합니다. 이는 원하는 곳에 살고, 대인관계나 종교 활동 등과 같은 삶의 영역에서 선택할 수 있고 마음대로 의사 표현을 하고 제한받는다고 느끼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욕구 충족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침범하지 않는 적절한 타협과 양보를 통해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재미의 욕구'는 즐겁고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것입니다. Glasser에 의하면 이 욕구는 매우 기본적이고 학습에 필수적인 것으로 다른 네 가지 욕구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역시 중요합니다.

인간은 다섯 가지 욕구를 모두 지니고 있지만 그 강도는 다를 수 있으며 각자 특별한 방법으로 그 욕구들을 충족시키고자 할 것입니다. Glaseer에 따르면 인간의 모든 행동은 기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매 순간의 행동은 욕구 충족을 위한 선택의 결과입니다.

 

좋은 세계

사람들은 각자 현실에 대해 지각하고 있을 뿐 현실 그 자체를 알 수 없습니다. 즉, 현실에 대해 각자 주관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동일한 현실에 대해 사람마다 그 인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 개인의 마음속에는 내면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믿는 그림들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욕구가 잘 충족되었을 때 경험했던 사람, 물체, 사건에 대한 그림을 보관합니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삶, 함께하고 싶은 사람, 갖고 싶은 물건이나 경험, 가치 있는 생각과 신념들에 대한 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자 그려 낸 이러한 그림들은 Glasser의 '좋은 세계'라는 내면세계에 간직됩니다.

현실 치료자는 인간은 자신이 이상적으로 여기고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자신만의 그림을 선택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각 개인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좋은 세계에 존재하는 심상과 욕구를 잘 인식할수록, 더 지혜롭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이 커지고 보다 성공적으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전체행동

Glasser는 인간의 행동을 생각하고 느끼고 활동하고 생리적으로 반응하는 통합적 행동 체계로 보고 이를 '전체 행동'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모든 행동에는 목적이 있는데 이는 항상 행동하기, 생각하기, 느끼기, 생리적 반응의 네 가지 구성 요소가 통합적으로 기능하는 전체 행동의 관점에서 이해됩니다.

현실 치료에서는 전체 행동의 구성 요소 중 '행동하기'를 중시하는데 이는 거의 완전한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생각하기' 역시 비교적 통제가 수월한 편인 반면, '느끼기'는 통제가 어려우며 '생리적 반응'은 더욱 통제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행동하기', '생각하기'를 변화시키면 '느끼기', '생리적 반응'이 따라오게 되어 행동의 변화가 용이해진다는 견해입니다. 이와 같은 원리를 Glasser는 자동차에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생존, 사랑, 힘, 자유, 재미의 다섯 가지 기본 욕구는 자동차의 엔진을 구성하고, 개인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선택은 핸들에 해당되며, 행동하기와 생각하기는 자동차의 두 앞바퀴, 느끼기와 생리적 반응은 두 뒷바퀴에 해당됩니다. 즉, 행동하기와 생각하기는 선택을 통한 통제 가능성이 높은 반면, 느끼기와 생리적 반응은 선택하기 어려우므로 행동하기와 생각하기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개인의 생산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 긍정적 감정과 만족스러운 신체 반응이 뒤따르게 됩니다. 따라서 현실 치료에서는 개인의 행동과 환경의 변화는 주위 환경이나 타인의 행동보다 '행동하기'에서 출발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게다가 행동은 자신의 선택이므로 느낌 역시 그러한 상태의 선택을 강조하기 위해 '우울해하기', '불안해하기', '화내기'와 같은 동사로 표현하도록 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현실 치료자들에게 매우 실용적인 가치를 지닙니다. 통제할 수 없는 내담자의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공감해 주고 점진적으로 내담자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생각하기, 행동하기에 초점을 맞추어 전체 행동의 계획을 발전시켜 나가도록 내담자를 돕습니다. 행동 변화의 핵심은 행동하기와 생각하기를 새롭게 선택하는 것입니다.